No,62 : 대한당구연맹 민영길 회장, 끝내 회장직 사퇴 결심

대한당구연맹 민영길 회장, 끝내 회장직 사퇴 결심

10월 31일 제5차 임시 대의원총회 소집한 후
현상황에서 회장직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퇴를 선언
따라서 다음 새해 회계연도부터는 신임 회장 체제로 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망

대한당구연맹 민영길 회장이 끝내 회장직 사퇴를 결심하였다.
지난 4월부터 민영길 회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일부 대의원들과의 사이에 심각한 갈등을 빚어 오다가 끊임없이 흔들어대는 세력들이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회장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무의미하고 어렵다는 사실로 판단, 지난 10월 31일 제5차 임시 대의원총회를 소집하고 그 자리에서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였다.
민영길 회장과 중앙대의원 2명, 16명의 시도연맹 대의원 중 9명 등 모두 12명의 참석으로 성원을 이룬 이날의 대의원총회 안건은 ‘회장 거취에 관한 건’.
민영길 회장은 참석 대의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하였다. “심경이 정말 착잡하다. 좋은 일로 만나야 하는데, 바쁘신 중에 총회에 참석케 해 특히 지방 대의원들에게 죄송하다. 아직 나의 임기가 2년이나 남았지만, 최근 일부 대의원들이 나를 흔들어대고 비협조적인 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회장직 수행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나 자신도 의욕이 꺾이고 능력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는 나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분 대의원들을 모이게 하였으므로 대의원들께서는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말해 주기 바란다. 대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다음 마지막에 내 의견을 말씀드리겠다.”
참석 대의원 중에는, 회장 거취 문제는 이미 다 이야기가 끝난 일이고, 특히 전국체전이 끝나 다음해에 시범종목 채택에 매진해야 하고 도하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회장을 중심으로 집행부와 시도연맹이 일사불란하게 협력해야 할 때인데 회장 거취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하는 의견도 있었고, 민 회장의 결심을 안 대의원들은 재고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참석 대의원들, 민 회장에게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민회장 “힘을 모아 밀어주어도 회장직 수행하기 어려운데, 일부 대의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자신의 능력에도 한계를 느껴 더는 하고 싶지 않게 되었다.
누가 새 회장으로 와도 이런 풍토에서는 회장직 수행이 어려우므로
앞으로는 이 점에 관해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라고 단호히 거절해

그러나 민 회장은 이미 회장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다음과 같이 신상 발언을 하고 결론을 내렸다.
“이상천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새 회장을 영입하려고 할 때 서춘석 사장, 권오철 사장 등 생판업자들이 나 아니면 회장 맡아 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떠밀리다시피 회장직을 맡았지만, 당시 중요한 현안이었던 체육회 정가맹에 자신이 없었다면 회장을 맡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박태호 전 전무이사와의 결별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었고, 업무 인수 인계가 안된 가운데 전 집행부의 비협조로 MBC-ESPN 대회를 치르게 되었을 때는 참으로 암담하였다. 여기에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내가 사표를 제출했고, 대의원들이 연명으로 사퇴서 반려를 요청했기 때문에 다시 회장 복귀를 하였다. 그런데도 일부 대의원들은 겉 다르고 속 다른 행동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MBC-ESPN 대회와 전국체전을 차질 없이 집행해 왔다. 어려웠던 것은 전 집행부의 착오로 올해의 전국체전에 당구의 전시종목 채택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장희 전무를 비롯한 집행부의 노력으로 전시종목으로 채택시켰다.
그런데 현재도 회장 일 못하게 나를 흔들고 있다. 오늘도 어떤 사람이 체육회 운영부에 또 진정서를 넣었다고 한다. 생산업자 K씨의 전언에 따르면, ‘선수 엄마’라는 사람이 나 회장직 잘 못했다고 PD수첩에 보도하도록 하고 나를 횡령죄로 고발하겠다고 한다. 오늘 이 자리에 불출석한 G연맹의 H회장은 선수들 앞에서 앞으로 민 회장 회장 하는 동안 물고 늘어지겠다고 공언했다고 한다. H회장과 만나서 대화하려고 했으나 두 번 펑크냈다. 전국체전 때도 대의원들과 점심식사라도 하려고 했으나 거부했다. 나보고 인사도 안한다. 앞으로 임기가 2년 남았는데 내 돈 써가며 나쁜 소리 듣는 회장 하고 싶은 생각 나겠느냐? 참으로 비참한 심정이다. 내가 회장 그만 두면 당구연맹과 당구계가 조용해질 것이다. 오늘 날짜로 물러가고자 한다.”
그리고 민 회장은, “앞으로 누가 새 회장으로 와도 이런 풍토에서는 회장직 수행이 어려우므로 이 점에 대해 대의원들의 심사숙고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민 회장의 확고부동한 태도에 대해 대의원들도 더 이상 회장직 사퇴를 만류할 수 없었다.
참석 대의원들은 결론으로, 도하 아시안게임 준비와 전국체육대회 시범종목 채택의 업무 추진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민 회장이 유임하기로 하고 새 회계연도 이전에 새 회장을 영입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새 회장 추천에 있어서는 당구인이 아닌 비당구인 인사로 할 것이며, 그간 당구계에 물의를 일으킨 사람의 추천은 배제하기로 대의원들이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