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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당구연맹, 말도 많은 새 회장 영입설 이것으로 끝났나?
민영길 회장, 사퇴서 철회하고 업무 복귀했는데도,
‘선수 엄마’와 일부 대의원이 K씨 영입 위해 계속해서 물밑 작업 진행하고, 대의원 총회에서는 “회장직을 넘겨 줄 용의는 없느냐?”는 발언도 서슴없이 튀어나와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4월 26일 민영길 회장의 전격적인 사퇴서 제출과 대의원들의 사퇴서 철회 요청, 민 회장의 업무 복귀, 그리고 ‘선수 엄마’의 K씨(대한체육회 전 사무총장)에 대한 신임 회장 영입 약속을 민 회장이 이행하라는 강력한 요청을 집요하게 계속하고, 이를 지지하는 일부 대의원들의 공공연한 물밑 작업으로 4개월 동안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에도 민영길 회장은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3차례의 MBC-ESPN 대회와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그리고 제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를 무난히 끝냈고, 제87회 전국체전에 앞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전시종목으로 참가하는 순항을 이어 가고 있다.
본지에서 지난 7월호의 ‘이달의 초점’란에서, 민 회장이 일단 업무에 복귀한 이상 K씨의 회장 영입은 더 거론하지 말고 모든 문제를 순리로 풀어 나가야 한다고 제언하였다. 그리고 할 일 많은 당구계에서 회장이 상처를 받고 흠집만 커진다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 많은 당구인들의 생각일 것이라고 하였다. 만약 민 회장의 업무 집행에 문제가 있을 때는 그때 가서 대의원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본지의 이와 같은 논리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일부 대의원들은 본지에 대해 전화상의 항의와 본지 8월호 기증본(연맹이 일괄 구독하여 각 시·도지부에 매월 보냄)을 반송하는 등으로 항의 표시를 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몇몇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선수 엄마’와 손을 잡고 K씨의 회장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되어 있다.
지난 8월 12일에 열린 제4차 임시대의원총회는 상반기 감사보고가 주의제였지만, 민 회장은 이 자리를 통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새 회장 영입설에 쐐기를 박고 앞으로의 업무집행에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D당구연맹 회장은 민 회장을 향해 “회장 사퇴서를 장난으로 냈느냐?” “회장직을 넘겨 줄 용의는 없느냐?”는 직격탄을 날림으로써 회의장은 순간 험악한 분위기가 되기까지 하였다. 발언을 한 D당구연맹 회장은 회장 사퇴서 철회를 요청한 10명의 대의원 중 한 사람이었으므로, 민 회장은 대의원들이 속다르고 겉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데 더욱 분개하였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민 회장은 새 회장 영입에 대한 현재의 모든 잡음을 완전히 해소하기 전에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가 자신의 회장직 수행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민영길 회장 집행부는 8월 16일 중대 결심을 하고 다음과 같은 공문을 16개 시·도지부 대의원들에게 보내게 된다.
“제목 : 제4차 임시대의원총회시 회장직 추천에 관한 사실 확인건
본 연맹에서는 제4차 임시대의원총회(8월 12일)를 실시한 결과 일부 대의원의 회장직 사퇴에 관한 발언 및 집행부 불신에 관한 언급 등으로 후반기 사업 추진에 있어 회장 및 집행부의 업무 추진이 곤란한 시점에 관하여 시·도당구연맹 회장님들의 명확한 의사와 D당구연맹 대의원이 추천하는 K씨에 대한 발언이 본인의 의사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한당구연맹 회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조건과 공약사항 등을 확인하려고 하오니 아래 양식에 의거 추천자의 기본 요건 및 사항을 추천자의 서명과 더불어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추천은 16개 시·도 대의원들의 의사를 서면으로 검토하고 8월 23일 오후 집행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려 하오니 모든 대의원들은 시·도연맹의 회장으로서 의사를 분명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아 래- □ 대한당구연맹 회장직 수행에 대한 공식적인 의사 확인 및 추천 양식
1. 직책 : 대한당구연맹 회장
2. 제출기간 : 8월 17∼23일 12시까지(6일) (23일 오후 5시 공식적인 현 집행부의 입장표명)
3. 신청방법 : 구비서류를 제출하여 대한당구연맹 사무국으로 접수(원본 제출)
□ 기타 추천하지 않는 경우에는 현 집행부를 신뢰하는 시·도
연맹 회장(대의원)으로 간주하고 현 집행부 신뢰확인서 및 기타의견(소견)만 제출 요망
첨부 : 회장 추천에 관한 취지문 및 구비서류 1부
대한당구연맹 민영길 집행부 신뢰확인서 및 의견서 1부
대한당구연맹
수신처 : 16개 시·도당구연맹”
그리고 첨부한 ‘회장 추천에 관한 취지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
“지난 2004년 갑작스런 병마로 돌아가신 고 이상천 회장을 이어 과도기적 대한당구연맹에 오직 희생 봉사하실 분으로 16개 대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했던 민영길 회장 집행부는 출범 이후 대한체육회 정가맹이라는 역사적 열매를 거두고 향후 전국체전 정식종목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출범 당시 뜻을 같이 했던 전무와 부회장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하여 수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새로운 인선을 통해 연맹을 이끌어 가려 하는 분주한 이 시점에서 일부 대의원들의 새로운 회장 추대 발언과 움직임이 나타나고, 집행부가 일을 수행할 수 없도록 모든 업무에 개입하는 상황에 봉착하여 현 집행부는 새로운 회장 추대 움직임에 관한 진위 여부를 명확히 하고 이런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갈등을 종결하려고 하는 의도로 부득이 하게 이런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공식석상에서는 현 집행부가 일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뒤에서는 다른 회장을 물색하는 동시에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현 집행부의 사소한 과실들을 들추어 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일부 대의원들의 서슴없는 행동은 본인들 스스로도 책임을 통감할 것이며, 이에 현 집행부는 업무를 계속 수행할지, 새로운 회장 후보에게 인수인계를 해주어야 하는지 매우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일부 대의원들이 옳건 그르건 이러한 행동은 현 집행부를 매우 불명예스럽게 하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난 4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또다시 대두되어 일부 대의원이 “회장직을 넘겨 줄 용의는 없느냐”며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당구인들이 원하는 능력 있는 회장 후보인지에 대한 자격 여부를 명확히 하고 공개적으로 신뢰감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과거 집행부가 중도 교체되어 성공을 거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의원이 추천하는 회장 추천자에 대한 5개항의 기본 서류를 공식적으로 접수하여 최근 거론되는 K씨가 진정으로 회장직 수행을 하려는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하니, 이 점 심사숙고하시어 현 집행부를 신뢰한다면 신뢰한다는 의견과 불신한다면 새로운 분에 대한 명확한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현 집행부는 시·도 연맹 회장님들의 뜻을 사심 없이 받아들일 것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그 구비서류 가운데는, 회장 취임후 임기 동안 매년 출연금으로 얼마를 지원하겠다는 것을 확인하는 ‘출연금 확인서’와 ‘발전계획 공약서’가 첨부된 외에, “추천된 회장이 임기 중 공약사항을 불이행하고 회장으로서의 신뢰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시 추천에 대한 연대책임을 지고 시·도연맹 회장직을 사퇴한다”는 ‘추천 시·도연맹 회장(대의원) 서약서’까지 제출하도록 하였다.
직무 집행에 심각한 우려 느낀 민 회장, 마침내 최종 승부수 던져
‘추천 대의원은, 신임 회장 추천서에 임기 중 연간 출연금 확인서와
연맹 발전계획 공약서를 연대 날인 제출하고, 만약 공약이 실행되지 않으면
회장 사퇴와 동시 추천 대의원도 동반 사퇴할 것’을 공문으로 통보 민영길 회장 집행부가 정면돌파를 위한 강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신임 회장 추천 마감일인 8월 23일까지 K씨의 추천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피추천자도 없었다. 반면 ‘현 집행부 신뢰확인서’를 보내온 시·도연맹은 6곳이었다고 한다.
8월 25일∼27일 3일간은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제2회 대한체육회회장배가 열렸다. 연맹 집행부는 그 다음 월요일인 8월 29일에 ‘제5대 집행부 입장 표명’이라는 공문을 16개 시·도지부에 보냈다.
“본 연맹에서는 2006년도 4차 임시대의원총회간 대한당구연맹 회장직 수행에 관한 공식적인 의사를 확인한 결과 추천기간 추천된 회장 후보자가 없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반대의견도 항상 있겠지만 당구발전을 위한 질책으로 진지하게 숙고하고 참고하여 항상 당구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특히 제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 기간 적극적인 시도연맹 회장님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게 되면서 현 집행부에 대한 오해나 불신도 사라지고 서로 신뢰와 협조가 바탕이 되어 현 대한당구연맹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5대 민영길 집행부는 남은 잔여 임기 동안 적극적으로 각종 연맹사업을 추진하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그 동안의 불미스러운 서로간의 오해는 모두 현 집행부의 책임임을 통감하오니 시·도당구연맹 회장님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현 집행부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신임 회장 영입 문제는 완전히 매듭지어졌다고 낙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 K씨를 추천하는 쪽에서는 현 회장이 사임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추천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 회장 사퇴가 먼저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K씨 지지자들, 곧 ‘선수 엄마’를 비롯하여 일부 대의원들은 계속 그 작업을 할 것인가? 그러나 현 집행부가 추천의 기회를 공개적으로 주었음에도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그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현 집행부를 더 이상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든 명분이 서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많은 당구인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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