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를 통한 당구의 잘못된 인식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대한당구연맹 전무이사> 김 용 철
대한당구연맹의 존재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고 국위선양을 목적으로 하면서 스포츠로서의 당구를 국민들에게 올바로 인식시켜 주기 위해 생긴 단체입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당구인을 보유하고 국민 스포츠로 인식된 당구에 대하여 일반인들은 안타깝게도 아시안 게임에 정식종목인지, 메달이 10개나 배정된 종목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당구장이라는 인식은 동네 깡패들의 전유물로서 건전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출입해서는 안되는 탈선의 장소로 인식되면서 중고 학생들의 선수활동에 걸림돌이 되어 온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대중매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구장을 탈선의 장소로 왜곡된 부분이 무분별하게 일반인들에게 묘사, 방영되면서 이를 본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으로 각인되어 온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 어릴 적 방영했던 「수사반장」이라는 프로는 그 시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 인기와 더불어 「수사반장」에서 범죄자를 잡는 곳은 당연 당구장이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당구장에서의 폭력과 범죄는 상관관계로 인식되어 표현되었고, 성인이 된 그 세대들의 많은 방송 제작자들은 아직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젖어 이야기 스토리에 나쁜 장면, 즉 폭력과 성희롱의 장소로 당구장을 아직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무의식의 표현과 관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신세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가수 이승기(고3)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 바라만 보면서 당구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만을 바라서는 안된다고 생각되어 강한 대응책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도모해야겠다고 판단되어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소송 준비와 언론매체를 되려 역활용(逆活用)하려 합니다.
문제의 장면은 이승기(후크 엔터테이먼트 소속)가 최근 발표한 「내 여자니까」의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장면 중 여자주인공(김사랑)이 일반 당구장에 커피를 배달 가서 불량스러운 청년들에게 성희롱 당하고 이를 본 가수 이승기가 당구장에서 싸우는 장면에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 방송 삭제 및 방영금지를 위한 소송을 준비하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사유는
1. 현재 당구는 1998년 대한체육회에 가맹되어 준가맹 단체로서 각종 국내 및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종목이고, 특히 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제14회 부산 아시안 게임(2002년)에서는 금메달 1, 은메달 2, 동메달 1개를 획득하여 국위선양을 한 종목이며, 향후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는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명실상부한 스포츠로서 메달 유망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성희롱과 폭력의 장소로 당구장을 소재로 함은 당구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저하시키고 당구인들의 명예를 분명 훼손한 내용입니다.
2. 2000년 성덕대학교(경북 영천시)에 당구과가 신설되면서 상아탑의 학문으로 자리잡아 청소년 선수들을 발굴 육성함에 있어 젊은 인기 가수가 당구장을 성희롱과 싸움의 자리로 인식시킨다면 현재 활동 중인 선수들과 비디오를 보는 청소년들에게 과거와 같은 당구에 대한 불건전한 인식을 심어 꿈나무 육성 및 기존 학생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중단하고 포기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로 국가 경쟁력은 스포츠 강국으로 대변되는 이 시대에 유망한 엘리트 선수들이 비난받는 종목으로 당구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고 중도에 포기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사유로 인하여 이승기 뮤직 비디오에서 내용상 문제가 없다면 다른 장면으로 대체하고 삭제 및 방영금지 그리고 공개 사과 등을 통하여 스포츠 인식을 바로잡는 데 주력하고자 그 신호탄을 올렸을 뿐입니다.
이제는 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선수는 선수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당구장 업주들은 당구장의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함께 병행된다면 당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대로 대한체육회 정가맹이 되고 매년 전국체전 종목으로 자리잡아 향후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가적 메달 종목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든 당구인들의 의식의 변화와 더불어 이번 소송 준비를 계기로 당구 스포츠의 위상이 바로잡힐 때까지 당구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되어 주길 진심으로 바라며, 앞으로 대한당구연맹은 대중매체를 통한 잘못된 인식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바로잡을 것을 약속합니다.
물론 예전에도 수많은 영상매체를 통하여 왜곡된 당구 이미지가 난무하였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아닙니다.
인생을 당구로 선택한 수많은 당구인들이 왜 침묵으로 우리의 권리를 포기해야 합니까?
아직은 결코 자랑스럽진 못해도 최소한 부끄러운 당구인은 되지 맙시다.
우리 모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다함께 자랑스러운 당구인이 되는 날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