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의 뮤직 비디오 ‘내 여자니까’발표 즈음해 법적조치 강구 중
“당구를 건전 스포츠가 아닌 퇴폐 오락으로 보는 인식을 바꾸겠다”

당구가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올림픽 경기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아직도 당구를 불건전한 유기(遊技)쯤으로 생각하거나 당구장을 퇴폐한 사행성의 장소 또는 폭력집단의 우범지대로 간주하는 시대착오적인 사회 인식이 그대로 온존되고 있어 당구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영화와 TV 드라마, 뮤직 비디오 등 많은 관람자와 시청자를 보유하는 영상물 매체에서 당구에 대한 진부하고 타성적인 선입견을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관람자와 시청자들을 오도(誤導)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최근 신인 가수 이승기의 신곡 ‘내 여자니까’의 뮤직 비디오에는 예의 당구 비하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대한체육회 산하단체인 대한당구연맹(회장 이상천)이 당구 이미지 손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천명하였다. 차제에 당구를 비하하는 어떤 영상물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연합뉴스’와 인터넷 매체에 수록된 내용을 인용하여 소개한다.

당구연맹, 뮤직 비디오 방영금지 소송 준비
“툭하면 당구장을 탈선의 장소로 촬영하는 관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당구계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인가수 이승기의 곡 ‘내 여자니까’의 뮤직 비디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대한당구연맹(회장 이상천) 박채수 사무국장은 16일 “당구장을 폭력과 성희롱의 장소로 묘사한 뮤직 비디오 ‘내 여자니까’에 대한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분은 당구장에서 성희롱이 가해지고 패싸움이 벌어지는 장면. 1분 20여초간 방영되는 이 장면에서 다방 종업원으로 출연한 탤런트 김사랑이 당구장에서 남자들에게 성희롱을 당하자 고등학생으로 출연한 이승기가 이들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당구연맹은 대중매체에서 당구장을 단골 탈선 장소로 보는 관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지금까지 ‘노랑머리’,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의 영화와 대중매체에서 당구장은 탈선의 장소로 비쳐 왔다.
박 국장은 “당구는 어디까지나 스포츠이고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고 얼굴을 붉혔다.
특히 당구계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청소년 당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10월 말에 있을 ‘2005년 전국체전 참가종목 심사’에서 어엿한 정식 종목으로 승인받기 위해서는 청소년 선수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박 국장은 “아시안게임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당구가 전국체전 종목이 아니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몇 안되는 고등학생 당구(스누커) 선수인 김도훈(대일고1)군은 “당구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은 대중매체 탓도 크다. 폭력적인 장면을 본 부모 중 몇이나 자기 자녀가 당구선수를 한다고 할 때 허락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승기의 소속사인 후크 엔터테인먼트측 관계자는 “아직 당구연맹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승기야, 당구장 모욕하지마!”
신인가수 이승기가 소송에 휩싸일 위기에 처했다.
대한당구연맹(회장 이상천)의 박채수 사무국장은 16일 “이승기의 1집에 수록된 ‘내 여자니까’ 뮤직 비디오가 당구장을 성희롱과 폭력의 장소로 묘사한 것으로 판단돼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이미 법률적인 검토를 끝냈고 조만간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국장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대한당구연맹에서 문제를 삼는 부분은 ‘내 여자니까’의 뮤직 비디오 중 탤런트 김사랑이 당구장에서 남자들에게 성희롱을 당하자 고등학생인 이승기가 이들과 싸운다는 대목이다.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측은 이에 대해 “대한당구연맹으로부터 아직 이렇다 할 연락을 받은 일이 없다”며 “방송 심의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조만간 후속곡 ‘삭제’의 뮤직 비디오가 방영될 예정인데 갑자기 이런 문제가 불거져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이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