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9> 1800이탈리아 작품. 포켓의 위치가 특이하며 손에 공을 들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포 켓]
테이블에 사용된 포켓의 숫자는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 영국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6개의 포켓을 사용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8개 혹은 10개를 사용하였다. 그림9는 이러한 이탈리아식 테이블을 보여 주고 있다. 포켓은 코너에 있지 않고 엔드 레일의 중간 지점과 롱 레일의 1/4되는 지점에 뚫려 있다. 또한 포켓이 테이블의 베드에 있지 않고 전부 레일에 뚫려 있으며 쥐구멍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메이스는 일직선이 되어 있으며 두 명의 플레이어는 자기 손에 추가로 볼을 들고 있다. 그들은 속이는 것이 아니다. 각 플레이어는 각자의 플레이가 개시되기 전에 자기의 볼을 들고 대기하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포켓 없이 3개의 볼로써 플레이되는, 순전히 캐롬으로 구성되는 게임이 인기가 있었다. 그러한 테이블은 1810년에 제작되었으며 널리 보급된 것은 1850년 이후이다. 미국에서는 19세기의 상당기간 동안 4개의 포켓을 가진 테이블이 사용되었다. 그림10은 ‘커리어 & 아이브’에서 874년에 만든 석판화인데 미국식 4볼 빌리아드 게임을 보여 주고 있다. ‘빌리아드, 플레이 아웃’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그림에서 돈을 몽땅 잃고 더 이상 지불할 수 없는 플레이어의 모습을 그려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일은 당시에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림 10> 1874년 미국 작품. 4개의 포켓이 있는 테이블에서 행하는 미국식 4-볼 게임이다. 스코어줄과 칠판이 다같이 사용되고 있다. 패자는 돈이 몽땅 바닥난 장면이다.
[볼의 회수]
일단 볼이 포켓에 들어가면 그것을 다시 회수하는 방법이 있어야 했다. 1674년경에나 박스를 베드 밑에 놓아 볼을 회수하였다고 커튼은 설명하고 있다. 독자는 아마도 19세기에 풀이 도래하기 전까지는 볼을 회수하는 일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림 11의 1700년대 중반에 무명 작가가 그린 그림에는 물통 모양으로 테이블 옆에 설치한 원시적인 볼 회수 장치를 볼 수 있다. 나중에 볼을 모으는 여러 가지 방식이 개발되었다. 그림12에는 볼이 포켓으로부터 떨어져 테이블 다리에 조각된 사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13은 미국의 유명한 화가이며 저널리스트인 윈스로우 호머가 1868년에 그린 그림인데 이 그림을 보면 여자들이 당구를 즐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림 11> 1700년대 중반의 그림. 테이블 주변에 있는 대형 홀통은 공 회수 장치이다.
<그림12> 1838년도 작품. 기묘한 공 회수 장치이다. 공이 포켓에 떨어지면 다리를 통해 사자의 입에서 나오도록 되어 있다.
<그림 13> 1868년 미국 작품. 벽에는 스코어줄이 걸려있고 테이블에는 브리지 후크가 달려 있다.
<그림 14> 1700년대 초기 프랑스 작품. 6개의 포켓과 포트, 긴메이스가 사용되고 있다. 크리바지형의 스코어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대형의 촛불 조명장치가 걸려 있다.
[점수 기록장치]
점수가 많아지는 게임은 득점을 계산하는 기구를 필요로 하게 된다. 1674년 커튼의 시대에는 게임의 포인트가 4∼7점에 불과했으므로 별도의 기구가 필요없이 기억할 수 있었다. 1700년대 초기에 그려진 그림14에서는 한 개의 포트와 두 개의 큰 볼에 의한 프랑스 게임을 볼 수 있다. 뒤에는 한 사람이 크리비지 득점 표시반과 비슷한 나무판에 못으로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751년에 그려진 그림15에는 이 득점 기록장치를 확대하여 보여 주고 있다. 분실하는 일이 없도록 못을 판에 부착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16점까지 점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장시간의 게임에는 적당하지 않으며 대형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활주판, 다이얼, 구슬 등과 같은 정교한 기록장치가 고안되었다. 1800년도 바로 직전에 그려진 그림16에는 3개의 볼이 사용되고 있으며 스코어를 표시하도록 움직이게 되어 있는 시계 형태의 다이얼이 사용되고 있다. 당시 영국에서는 12점까지만 경기를 하였기 때문에 이 다이얼에도 12까지만 표시되어 있다. 그림7에서 보면 뒤쪽에 활주판으로 된 표시기가 보인다. 두 개의 활주판을 사용하여 하나는 0에서 19까지, 다른 하나는 0에서 380까지 20점마다 구획을 나누어 표시하였다. 따라서 빽빽하게 399점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그림15> 크리바지형의 점수 기록장치를 보여주는 1751년의 그림. 분실하는 일이 없도록 못이 스코어판에 부착되어 있다.
<그림 16> 1799년의 영국 작품. 12점까지 기록할 수 있는 두 개의 시계 모양의 점수 기록기가 벽에 걸려 있다.
<그림 17> 당구장의 내부 그림. 1839년 작품. 세가지의 스코어 기록기가 사용되고 있다. 기름 샹들리에는 원하는 곳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림 17>은 런던의 유명한 테이블 제조업자인 서스튼의 경기장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서는 세 가지의 점수 기록장치를 볼 수 있다. 오른쪽에는 24점까지 기록할 수 있는 활주판이 있다. 중앙에는 각각의 플레이어가 이긴 경기수를 표시하기 위하여 나무로 된 활주할 수 있는 막대가 있다. 왼쪽에는 원형 다이얼이 들어 있는 박스에 62에서 94까지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 원형 다이얼은 각각 0에서 9까지의 숫자를 표시할 수 있다. 박스 앞에 있는 손잡이를 돌려서 00에서 99 사이의 어느 숫자든지 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점수 기록기는 아직도 유럽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50년 동안 가장 널리 쓰인 점수 기록 방식이 줄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즉 일련의 구슬을 철사에 매달아 사용하였는데, 점수를 집계할 때는 이 철사를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림13에는 나무로 된 구슬 점수 표시기가 벽에 걸려 있다. 각각의 플레이어는 두 개의 점수 표시 막대를 갖게 되는데, 하나의 막대에는 10개의 구슬이 있으며 다른 하나의 막대에는 20개의 구슬이 다. 그림18은 나중에 <댈리의 빌리아드 책>을 펴낸 나이 어린 모리스 댈리가 1873년의 4-포켓 챔피언십에서 크릴 디온과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기다란 스코어 줄이 보인다. 그렇지만 이 기다란 줄도 전체 스코어를 포시할 수 없었다. 이 경기는 1500점을 득점하여야 하는 경기였으며 긴 시합을 분할하는 방식은 3년 후에야 고안되었다. 지루한 경기는 밤중까지 이어졌으며 결국 디온이 1500대 1147로 승리하였다.
우리가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때로는 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의 득점 기록장치가 사용되었다. 그림10에는 스코어줄과 이긴 횟수를 표시하기 위한 칠판이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
<그림 18> 1873년의 모리스 댈리 그릴 디온의 미국식 4-볼 빌리어드 경기 장면. 4개의 테이블에서 1500점을 먼저 득점하는 방식이다. 기계식 브리지에 의해 벽에 걸린 구슬을 이동하도록 되어 있다.
<그림 19> 1820년의 오스트리아 작품. 비에니스 카페에서 러시아식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촛불은 금속 반사경에 의해 테이블을 비치고 있다.
[조 명]
당구 게임은 오늘날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구비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조명과 난방 시설 등에 크게 영향받게 된다. 당구가 처음 행해지던 때에는 조명 비용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자연 조명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림9에서는 인공 조명장치를 볼 수 있다. 커튼이 살았던 시기에는 촛불이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보이는데 양초의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경기가 단축되었다. 그림14에는 16개의 촛불을 매달 수 있는 대형 장치가 테이블 위에 매달려 있다. 이 장치는 테이블의 천에 녹은 초가 떨어지지 않도록 테이블보다 약간 더 크게 제작한 것이다. 촛불에 의한 조명 방식은 개선되어 갔다. 그림19에는 1820년의 비에니스 카페에서 행한 러시아 당구 경기를 볼 수 있는데 촛불의 조명이 반사경에 의해 테이블에 비치고 있다. 1830년대에는 기름 램프가 사용되었다. 기름 램프는 촛불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었으며 촛불보다도 깜빡이지 않았고 기름이 밑으로 떨어지는 일도 없었다. 그림17에 있는 6개의 기름 램프가 매달린 샹들리에를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3개의 기름 램프마다 한 개의 기름통이 설치되어 있다. 이 샹들리에는 테이블 위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림에서는 레일과 관련하여 이 조명시설이 각을 이루고 있다. 1860년대에는 가스 램프가 유행하게 된다. 그림20에는 천장에 있는 중앙 가스 공급 장치로부터 공급되는 4개의 분사구를 볼 수 있는데 두 개의 교차되는 파이프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가스 장치는 소음이 컸으며 방대한 열을 방출하였다. 또한 눈부신 불빛은 신경을 어지럽게 하였다. 그림21에는 제이콥 세이퍼 1세가 1892년의 14.2 보크라인 챔피언십 게임에서 슬로슨과 시합하여 155점을 기록했던 당시의 그림이다. 가스의 조명이 얼마나 눈부시며 그러한 상태에서 경기한다는 것이 어떠한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조명으로 인하여 두 개의 볼이 붙어 있는지 떨어져 있는지를 때때로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림22에서는 심판이 성냥불을 그어 볼이 붙어 있는지 떨어져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1900년 이후에 가스 조명은 전기로 대체되었다.
<그림 20> 1863년 뉴욕의 그레이트 빌리어드 토너먼트. 가스는 두개의 파이프를 통해 중앙에서 네 개의 분사구에 공급된다.
<그림 21> 세이퍼가 14.2 보크라인 챔피언십 게임에서 경이적인 155점을 기록하고 있는 장면이다. 1892년의 이 그림에서 제이콥 세이퍼 1세와 조지 슬로슨이 대결하였다.
<그림 22> 그림 21과 같은 시합에서 가스 라이트의 눈부신 조명에도 불구하고 볼이 붙어 있는지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심판이 성냥불을 그어 조사하고 있다.
예술작품을 통해 알아 보는 세계의 당구역사(2) - 마이크 샤모스 
